EU 국방장관 회의 참석…바흐무트 격전 장기화속 탄약 지원·재고 비축 논의
'가스관 폭파에 親우크라 세력 연루' 보도엔 "조사 결과 기다려야" 신중론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가 러시아에 함락될 수 있다며 신속한 추가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유럽연합(EU) 국방장관들과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며칠 안에 바흐무트가 결국엔 러시아에 함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곧 전쟁의 전환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는 우리가 러시아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로 진격할 수 있는 요충지다.
러시아가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넘게 이곳에 공세를 집중하면서 양쪽에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도시는 거의 완전히 파괴됐다.
특히 공세를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 용병 와그너그룹은 이날 바흐무트의 동쪽 일대를 장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격렬하게 저항 중이어서 전황은 당분간 계속 격화할 전망이다.
이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EU 국방장관 회동에서는 바흐무트 함락 위기 속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신속히 대량 전달하기 위한 추가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는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참석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각국의 무기 재고 비축을 보장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합의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에 친(親)우크라이나 세력이 관련됐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관련 질의에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것은 노르트스트림에 대한 공격이 있었고, 이는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였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현재까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관련 국가들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론이 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고 책임 소재와 관련, 친 우크라이나 세력이 관련됐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작성됐다고 전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작년 9월 덴마크 및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저에서 발생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은 고의적인 사고로 확인됐지만, 폭발을 일으킨 세력은 지금껏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연루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레즈니코프 장관도 이날 스톡홀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는 우리가 한 활동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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