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적대정책에 경고" 러시아어 이메일 발송…당국 "가능성 작아"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 도심 지하철역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제기돼 경찰이 긴급 수색에 나서는 등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브뤼셀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EU 집행위원회로 8일(현지시간) 브뤼셀 지하철역에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이메일이 최소 두 차례 발송됐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러시아어로 작성된 이메일에는 "EU가 지속적인 적대시 정책을 펼치고 있어 EU 영토에 대한 주요 테러 공격을 경고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오전 주벨기에 미국대사관은 "브뤼셀 경찰이 지하철 테러 위협에 대비해 보안 조처를 강화했다"면서 "브뤼셀과 인근을 여행할 때는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긴급 공지를 띄웠다.
주벨기에 한국대사관도 미국대사관의 공지를 인용해 현지 교민과 여행객들에게 대중교통 이용 시 신변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전날 저녁부터 현지 경찰은 주요 지하철역 일대에 대한 수색을 했지만 위협 요소는 발견하지 않았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일대 경찰 순찰도 강화했으나, 현재로선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벨기에 국가위기센터는 "여러 가지 신뢰하기 어려운 요소를 토대로 볼 때 공격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브뤼셀에서는 지난 2016년 도심 지하철과 국제공항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30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올해 1월 말에는 EU 본부 인근 지하철역에서 행인을 대상으로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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