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안전국, 소방차 충돌시 오토파일럿 작동 여부 등 조사 강화
2023년식 모델Y "핸들 떨어져 나갔다" 신고 2건 접수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 교통 당국이 테슬라 차량의 잇따른 충돌 사고 원인으로 의심되는 주행 보조 장치에 대해 조사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 신고가 들어온 차체 결함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달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2014년식 테슬라 모델S의 충돌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조사팀을 파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달 18일 새벽 북부 캘리포니아 680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S 차량의 충돌 사고에 대한 것으로, 테슬라의 주행 보조 장치인 '오토파일럿'(Autopilot) 시스템이 조사의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테슬라 차량이 고속도로에 정차 중인 소방차를 들이받아 테슬라 운전자가 현장에서 숨졌고, 소방차에 있던 소방관 4명도 다쳐 치료받았다.
사고 당시에는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작동했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재 NHTSA는 이 시스템이 작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특별조사가 테슬라 오토파일럿 시스템에 관한 NHTSA의 광범위한 조사 과정의 일부라고 전했다.
NHTSA는 오토파일럿을 작동시킨 테슬라 차량이 도로에 주·정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다수의 사례에 대해 2021년 8월부터 조사를 벌여왔다. 이 기관은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고속도로에 정차 중인 소방차와 구급차 등 응급 차량을 어떻게 감지하고 반응하는지 들여다 보고 있다.
AP통신은 미국에서 최소 14대의 테슬라 차량이 오토파일럿 작동 중 응급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고 전했다.
NHTSA는 지난달 16일 테슬라의 또 다른 운전자 보조 기능인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결함 탓에 충돌 위험이 커진다는 이유로 테슬라 차량 36만여 대의 리콜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아울러 NHTSA는 이날 2023년식 테슬라 모델Y에서 차량 핸들(스티어링 휠)이 받침 기둥에서 분리돼 떨어져 나갔다는 소비자 신고 2건을 접수하고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신고는 운전대 기둥에 휠을 고정하는 볼트가 누락된 상태로 차를 받았고 처음에는 마찰력으로 결합 부위가 유지됐지만, 운전하는 과정에서 힘이 가해지면서 핸들이 떨어져 나갔다는 내용이었다.
NHTSA는 두 사례 모두 차량의 주행거리가 짧은 상태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 소비자는 테슬라 차량을 구입한 지 5일 만인 올해 1월 29일에 도로 주행 중 갑자기 핸들이 빠지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신고했다. 1차선에 있던 이 운전자는 다행히 뒤따르던 차가 없어 도로 분리대 쪽으로 차를 세울 수 있었고,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미 교통 당국의 조사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04% 떨어진 182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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