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가품문제는 그룹차원 '안티페이크' 시스템으로 방지
현지화 전략 가동하되 한국내 물류센터 계획은 "아직 없어"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1천억원대 투자와 가성비 있는 서비스, 가품 방지 시스템 등을 내세워 한국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9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기조연설 이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한국 시장에 1천여억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가성비 있는 상품을 확충하고 사용자환경(UI)을 최적화하기 위한 투자"라며 "상품이 5일 이내에 도착하지 않으면 보상금을 지불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상품을 3∼5일 안에 배송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당일·익일 배송을 지원하는 '초이스' 서비스를 론칭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산둥성에 물류창고를 운영 중인데 웨이하이시에 5만평 규모 창고를 추가로 짓고 있다.
다만 장 대표는 국내 물류센터 건립에 대해서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해외직구 플랫폼의 경우 압도적인 1위 사업자가 없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는 가성비와 현지화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장 대표는 "한국 소비자의 특징은 디자인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것"이라며 "1억개 이상의 물품을 가성비 있는 가격대로 선보여 국내 쇼핑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송이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마케팅 리드는 "익숙하지 않은 시기·이름의 (광군제 등) 해외 프로모션 대신 가정의 달 5월 프로모션 등으로 한국시장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알리익스프레스는 Y2K(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유행한 패션), 오버사이즈, 오피스룩 등 다양한 여성 의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타오바오 컬렉션' 서비스를 소개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여성 패션 부문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타오바오 컬렉션의 연 성장률이 160% 가량"이라며 "향후 가방, 신발, 모자 등 여성 패션잡화 부문으로 주력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직구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가품·불량품 문제에 대해서는 "알리바바그룹 차원에서 안티 페이크(Anti-Fake) 시스템을 운영해 고객센터에 접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해상운임 상승 등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는 "환율이나 해상운임 상승 등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통제할 수 없는 요소"라며 "대신 사용자 경험 확충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외직구 시장 전망에 대해 장 대표는 "알리바바그룹이 상장사이지만 BU별로 공개하지 않아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전망할 수 없다"며 "다만 그룹 차원에서 2036년까지 한국시장을 비롯해 소비자 20억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1월 국내 고객센터를 열고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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