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미중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군이 주력 기갑전력인 M60A3 전차의 엔진 교체를 위해 72억4천500만 대만달러(약 3천110억원)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최근 M60A3 전차의 엔진 제조업체인 미국의 렌크아메리카와 M60A3 성능 개선 프로그램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같이 공개했다.
국방부는 이번 계약 기간이 이달 31일부터 2028년 3월 말까지이며 계약 이행 장소는 중부 난터우의 육군사령부 산하 육군 군수정비발전센터라고 밝혔다.
대만군 관계자는 M60A3 전차 엔진의 출력이 750마력이지만 사용 시간 과다로 인한 노후화로 성능 저하가 발생해 엔진 교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 전해지고 있는 출력이 1천 마력 이상의 신형 엔진을 구매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1994년과 1996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산 M60A3 중고 전차 460대를 구매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M60A3 전차는 대만의 외곽 도서인 진먼섬과 펑후섬, 대만 본섬 및 동부 화롄과 타이둥 방어 지구의 주요 기갑 전력으로 노후화에 따른 전투력 저하에 대비해 성능개선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언론은 대만 육군이 2016년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를 통해 M60A3 전차의 105mm 포를 120mm 포로 교체 등 성능 개선에 나섰으나 전차 1대당 개량 비용이 1억 대만달러(약 42억원)에 달해 흐지부지됐다고 전했다.
또 대만이 지난 1984년 미국 방위산업체인 제너럴 다이내믹스(GD)사와의 협력 프로젝트로 113대를 생산한 M48H 전차(대만명 CM11 용호 전차)는 내부 공간 부족으로 성능 개선의 효과가 미흡한 것으로 평가돼 단계적으로 퇴역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대만군은 M60A3 탱크 성능 개선사업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M1A2 에이브럼스 전차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019년 대만에 M1A2 에이브럼스의 대만형 M1A2T 전차 108대를 판매하는 안을 승인한 바 있다.
한편 자유시보는 펑후섬 남쪽 대만탄에서 조업하던 대만 어선이 중국 동해함대 구축함 제6지대 소속인 052C형 미사일 구축함 시안호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당시 시안호가 공해상에서 남동 방향으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대만 해군과 해순서(해경)는 해당 중국 함정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가동하지 않았다면서 중국 푸젠성 샤먼 항구에서 출발한 이후 계속 모니터링했다고 설명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