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주지사 선거 1주일 연기…18일 실시

입력 2023-03-09 17:44  

나이지리아, 주지사 선거 1주일 연기…18일 실시
법원, '투표기 초기화 금지' 야당 가처분 기각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나이지리아가 오는 11일로 예정됐던 주지사 선거를 1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9일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INEC)는 전날 오후 늦게 전체 36개 주 가운데 28개 주에 대한 주지사 선거를 18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페스투스 오코예 선관위 대변인은 "이로써 지난달 25일 치른 대선과 총선에서 사용된 투표기를 초기화해서 재배치하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나이지리아 법원은 앞서 투표기의 초기화를 금지해달라는 야권의 가처분 시청을 기각하고 선관위의 투표기 초기화를 승인했다.
법원은 주지사 선거를 치르기 위해 투표기의 초기화가 불가피해 야당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면서 모든 데이터가 백업 서버에 안전하게 저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관위는 집권 여당 범진보의회당(APC) 볼라 티누부 후보가 당선된 지난 대선에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17만6천여개의 투표소에 새로운 유권자인증시스템을 도입한 투표기(BVAS)를 배치했다.
그러나 2∼3위를 기록한 인민민주당(PDP) 아티쿠 아부바카르 후보와 노동당(LP)의 피터 오비 후보는 투표 지연과 BVAS의 결함에 따른 개표 결과 조작 의혹 등을 제기하며 증거 보전을 위해 BVAS의 초기화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오코예 대변인은 "17만6천대가 넘는 BVAS에 저장된 데이터를 백업하고 다음 선거를 위해 초기화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했다"면서 "모든 소송 당사자들이 필요한 자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계속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선거 연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대선 당시에도 선관위는 물류 문제를 이유로 투표소가 문을 열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선거를 1주일 연기했다고 AFP는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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