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1990년대 초 몰도바 공화국에서 분리 독립을 선언한 자칭 트란스니스트리아 공화국이 자국 고위 관료들에 대한 테러 시도가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이 그 배후라고 주장했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트란니스트리아 공화국은 9일(현지시간) 국가안보부 명의로 낸 성명에서 "우리의 여러 고위 관료를 대상으로 한 암살 등 테러 시도가 있었으며 이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테러는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의 지시에 따라 준비된 것"이라며 "테러를 기도한 용의자들은 구금됐고, 이들은 범행을 자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서남단과 몰도바 사이에 있는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옛 소련 해체 1년 뒤인 1992년 내전 과정에서 친러 반군이 몰도바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한 지역이다. 인구는 50만명이 채 안 된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자칭 트란스니스트리아 공화국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몰도바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약 1천500명의 러시아군이 '평화유지군'이라는 이름으로 주둔 중이며 주민들도 몰도바로부터 분리해 러시아로 편입하기를 원한다는 게 트란스니스트리아 공화국 측의 입장이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공격하려고 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달 24일에도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군이 트란스니스트리아와의 국경 주변에 무인기 비행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친서방 성향의 몰도바 정부는 "우리 영토 내 군사 안보에 대한 직접적 위협은 없다"면서 러시아가 몰도바 정세 악화와 정권 전복을 노리고 심리전을 펼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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