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EU 압박에 '관계 개선 중재안' 일단 수용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발칸반도의 앙숙'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내주 유럽연합(EU) 중재로 다시 회동한다.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오는 18일(현지시간) 북마케도니아 오흐리드에서 양국 정상이 참석하는 '세르비아-코소보 고위급 회의'를 주재한다고 9일 밝혔다.
회의에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 모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고 EEAS는 전했다.
세르비아와 코소보 정상이 다시 마주 앉는 건 약 3주 만이다.
지난달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보렐 고위대표 주재 회동에서 양측은 '관계 정상화의 방향에 대한 합의'라는 제목의 EU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내주 회의에서는 당시 합의한 중재안 이행을 위한 세부적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EEAS는 전했다.
세르비아와 코소보는 2008년 코소보가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이후 갈등을 지속하며 한때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유럽 내 또 다른 긴장 상황을 극도로 염려하고 있는 EU는 세르비아와 코소보 모두 EU 회원국이 아님에도 양측 간 대화를 적극적으로 주선하며 관계 개선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회동 이후 비교적 짧은 기간에 다시 추가 논의를 추진하는 것도 일촉즉발의 상황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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