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프랑스 가톨릭교회 관계자들이 지난 수십년간 미성년자 21만여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자체 조사 결과와 관련해 교회 측이 현재까지 피해자들에게 700만 유로(약 98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가톨릭 성 학대 독립조사위원회(CIASE)는 2022년 초부터 지금까지 피해자 190명에게 평균 3만7천 유로(약 5천200만원)씩을 배상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가운데 피해 정도가 큰 40명에게 지급된 배상금은 1인당 6만 유로(약 8천400만원)에 이르렀다.
현재까지 CIASE에 도움을 요청한 피해자는 총 1천113명이고, 이들이 신고한 사건 중 상당수는 아직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피해자의 3분의 2 이상은 남성이며, 대다수가 6∼15살 사이 성범죄 피해를 봤다. 60%가량은 성폭행을 경험했고, 1년 이상 성적 학대가 지속된 경우도 58%로 집계됐다고 CIASE는 덧붙였다.
앞서, CIASE는 2021년 10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1950년 이후 70여년간 프랑스 가톨릭교회 사제와 교회 관계자 등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미성년자가 21만6천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교회가 운영하거나 연계된 기관에서 발생한 학대까지 합치면 피해자는 33만명으로 늘어난다.
가해자의 수는 약 3천명으로 파악됐고 이 중 3분의 2가량이 성직자였으나 법적 처벌은 커녕 내부 징계조차 받지 않은 경우가 수두룩했다. 교회 측이 성범죄를 은폐한 정황도 확인됐다.
문제의 보고서가 공개되기 전까지 피해자 다수는 사법당국이나 교회에 이를 신고하지 않고 침묵을 지켜왔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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