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러 접경지 60마리 서식…겨울철 출현 빈번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동북지역에서 먹이를 노린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민가에 출몰,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극목신문 등 현지 매체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5시 지린성 훈춘시 먀오링촌의 한 농가에 호랑이 한 마리가 접근하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됐다.
CCTV에 찍힌 영상에는 이 호랑이가 조심스럽게 민가에 접근한 뒤 낮은 자세로 엎드렸다 외양간을 향해 달려들자 소 떼가 놀라 들썩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 농가 주인은 "CCTV를 통해 호랑이 실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폭죽을 터뜨려 쫓아냈고,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근래 수년간 호랑이가 이 일대 민가에 내려온 적이 없었다"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현지 당국은 순찰을 강화했으며 주의보를 발령, "서식 환경 개선에 따라 야생 호랑이 개체 수가 늘고 있다"며 "당분간 산에 오르지 말고, 문단속을 철저하고 외출할 때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중국과 북한, 러시아 접경 지역으로, 숲이 울창한 이 일대는 야생 백두산 호랑이 서식지로, 겨울에는 먹이를 찾아 산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작년 말에는 헤이룽장에서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까지 내려온 야생 호랑이가 다섯 차례 목격됐으며 지난달에도 중국과 러시아 사이를 흐르는 우수리강 일대에서 세 차례 포착됐다.
중국 동북 지역에는 각각 60여마리의 백두산 호랑이와 표범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2021년 10월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대 1만4천100㎢를 야생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 야생 동물 보호에 나섰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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