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두고 대표 인선 논란 이어질듯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KT[030200]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윤경림 사장(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확정한 가운데 KT의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이 대표 선임에 있어 대주주 의견을 고려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자동차·IT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선출과 같은 주요 이슈에서 이사회가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최근 KT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KT의 지분 7.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는 지난해 9월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위해 KT와 7천500억원 상당의 지분을 맞교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이 KT 대표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문제 삼은 국민연금에 힘을 보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KT 지분 10.1%를 보유한 1대 주주다.
KT는 차기 대표 선임을 둘러싸고 현재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그동안 KT를 이끌어온 구현모 대표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연금이 절차의 투명성을 문제 삼고, 대표 선정도 공개 경쟁으로 전환되면서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이에 지난달 선임 절차가 재개됐고, KT 이사회는 지난 7일 대표이사 후보 4인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결과 윤 사장을 이사 전원 합의로 차기 대표 후보로 낙점했다.
하지만 현재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맡고 있는 윤 사장이 구 대표와 밀접한 관계임이 알려지면서 KT와 같은 소유분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선정과 관련한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KT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윤 사장의 대표 선임과 관련한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1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이어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도 선정 절차에 의문을 제기한 만큼 KT 대표 선정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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