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대담해진 3연임 시진핑, 대만 장악 시도시 미중 군사대결"(종합)

입력 2023-03-10 16:37  

외신 "대담해진 3연임 시진핑, 대만 장악 시도시 미중 군사대결"(종합)
"미중관계 비관적…종신집권 권력 장악, 美에 반격 준비 신호 타전"
경제성장 둔화·부동산 리스크·출산율 감소 등 내부 과제로 꼽혀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현지시간) 사상 첫 3연임에 성공하자 서방 언론은 일제히 "유례없는 일"이라는 평가와 함께 국내 정치는 물론 국제정세에 미칠 영향을 주시했다.
외신들은 대체로 시 주석이 '종신집권'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는 강력한 권력을 확보했지만, 경제성장 둔화 상황을 비롯한 여러 어려운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매체들은 시 주석 집권시기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온 점에 비춰 향후 마찰이 확대·표면화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은 전례 없는 3연임으로 1949년 공산당이 집권한 이후 중국의 최장수 국가원수가 될 것"이라며 "이제 그는 세계적인 정치가로서 점점 더 통제불능으로 치닫는 미국과의 경쟁을 헤쳐 나가고자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시 주석은 권력 대부분을 당과 군부의 수장으로서 확보하고 있지만, 중국이 강대국으로서 누려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지위를 차지하고자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펼치기 위해 사실상 의례적인 자리인 국가주석직을 이용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의 생각에 정통한 이들은 시 주석이 미·중 관계에 있어서 갈수록 비관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있고, 미국이 거론하는 두 초강대국 사이 잠재적 갈등이 그 예언대로 현실화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미국과의 강대강 대치에서 물러서지 않으면서 충돌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미 CNN 방송은 "2018년 중국 입법부는 의례적인 투표로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폐지, 사실상 시진핑이 종신 집권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날 재선출은 중국 정치 엘리트들의 정당성과 단결을 보여주려 고도로 연출된 정치적 무대"라고 꼬집었다.
CNN은 "시 주석이 국내외 무수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3년간의 혹독한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으로 인한 경제 타격, 60년만의 첫 인구 감소 기록 등이 위기 요인이라고 짚었다.
또 "인권과 관련한 기록들, 군사력 증강, 코로나 대응, 러시아와의 파트너십 강화 등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로부터 외교적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6일 시 주석이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국가들이 우리에 대해 전면적인 봉쇄·포위·탄압을 시행해 우리 경제에 전례 없이 심각한 도전을 안겨줬다"고 공개 발언한 것을 상기하며 향후 대외관계에 대한 시 주석의 태도에 관심을 보였다.
이와 관련,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새 임기를 시작한 시 주석이 경제 타격에서 회복하고자 노력하면서도, 초강대국간 경쟁의 시대를 맞아 마음을 굳게 먹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과의 긴장 고조로 주춤했던 중국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 시 주석의 시급한 과제"라면서도 "시 주석은 중국 기업에 제재와 규제를 부과하고 아시아에서 군사력 배치를 확대하는 미국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최근 시 주석의 이례적인 대미 비난 발언을 거론하며 "미국과의 관계 또한 지난 수십년 이내 최하 수준인 데다 강대국들과의 관계도 인권과 무역, 기술 등 모든 영역에서 다툼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성장 둔화와 부동산 부문 문제, 출산율 감소 등 역풍에 직면한 상태에서 시 주석이 전례 없는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 방송은 "시 주석은 몇세대 사이 중국의 가장 강력한 지도자가 됐으며, 권력을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BBC는 "시 주석은 제로 코로나 정책과 이로 인한 반정부 시위로 멍들기는 했지만,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통해 권력을 다잡았다"며 "2인자 역할(총리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리 창을 비롯해, 그의 충신들이 자리들을 모두 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AFP 통신은 "대담해진 시 주석이 자치권을 가진 민주주의 대만 섬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오랜 야망을 충족하고자 결정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AFP는 "대만은 현대 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인 반도체의 주요 공급처로, 그 어떤 대만 침략 시도도 세계 공급망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는 서방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중국의 고립을 심화시키며, 중국과 미국을 군사적 대결로 이끌 것"이라고 우려했다.
독일 dpa 통신은 시 주석의 반도체 등 기술부문 발전 청사진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은 당 중앙 과학기술위원회를 신설, 과학기술 분야를 시 주석의 직접 관할 체제로 개편할 예정이다.
dpa는 "시 주석이 3연임하면서 대량 해고의 물결을 불러올 최대 규모의 정부 개편 계획도 탄력을 받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는 시 주석의 목표는 중국이 국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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