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콘텐츠 시대…TV 경쟁, 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로

입력 2023-03-13 06:53  

플랫폼·콘텐츠 시대…TV 경쟁, 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로
삼성·LG, TV 신제품 선보이며 플랫폼·콘텐츠 서비스 부각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TV 업계 경쟁이 패널 등 하드웨어를 넘어 플랫폼과 콘텐츠 같은 소프트웨어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최근 2023년형 TV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하드웨어 못지않게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부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TV 신제품에서 연결 기능과 다양한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표준 매터(Matter) 기기까지 지원하는 원칩 모듈을 적용했다. 별도 동글이 없어도 집안 스마트 허브 역할을 해 다양한 IoT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모든 집안 기기를 한눈에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3D 맵 뷰' 서비스도 새롭게 탑재했다.
기존에는 스마트싱스 기기를 목록 형태로만 확인했는데, 이제 3D 맵 뷰 형태로 훨씬 더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에너지 사용량 등을 볼 수 있다.

또 같은 콘텐츠를 보는 시청자와 소통하는 '라이브 채팅', 대화면 TV를 통한 영상 통화를 지원하는 '커넥타임', TV를 통해 집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원격 진료 서비스 '굿닥' 등을 도입했다.
게이밍 경험도 한 차원 높아졌다. 게임을 하면서 언제든지 다양한 게임 정보를 확인하고 기본 설정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게임 바' 기능을 강화했다.
화면을 크게 확대해서 볼 수 있는 '미니맵 줌', 확대 화면을 다른 스크린에 공유하는 '미니맵 공유', 1인칭 슈팅 게임에 최적화한 '조준점 표시하기' 등이 게임에 재미를 더해준다.
LG전자도 올해 스마트TV 플랫폼 웹OS(webOS)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했다. webOS23을 탑재한 LG 스마트 TV 신제품은 방송이 아닌 홈 화면으로 시작한다.
계정별 나만의 화면을 구성하는 '마이홈', 쉽고 빠르게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 보는 '퀵카드', 콘텐츠와 연관 TV 기능을 추천하는 'AI 컨시어지', 맞춤 화질을 구성하는 '맞춤 화면 설정' 등을 새롭게 적용했다.

LG 스마트 TV도 매터를 지원하는 다양한 기기와 연동할 수 있다. 또 애플 홈킷 및 에어플레이2를 지원하고, 아마존 알렉사 등을 탑재해 TV 활용도를 높였다.
아울러 LG전자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크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품 접근성을 향상했다.
올해 LG 스마트 TV는 시각장애인과 고령자를 위한 리모컨 배우기 기능,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화면 크기 조절 기능 등을 제공한다.
정재철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지난 8일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앞으로 TV는 AI를 기반으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스크린으로 계속 진화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하드웨어 차별점도 있겠지만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나 알고리즘 등을 제공해주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고객 경험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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