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공군의 A-10 대전차 공격기가 2029년까지 전부 퇴역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미 군사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7일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항공우주전력협회 행사에서 공군이 향후 5∼6년 내로 A-10 공격기 전부를 퇴역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브라운 총장은 우선 올해 공군이 인디애나주에 있는 주방위군 소속 A-10 21대를 퇴역하고 같은 수의 F-16 전투기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하면 공군의 A-10 보유량은 281대에서 260대로 줄어든다.
미국이 1972년 생산해 1977년부터 실전 운용한 A-10은 열화우라늄으로 처리한 철갑소이탄을 발사하는 30mm 회전식 기관포를 장착해 전차나 장갑차를 관통할 수 있다.
이런 능력으로 '탱크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지난 20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지상군이 진격할 수 있도록 적 부대를 타격하는 근접항공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우수한 근접항공지원 역량 때문에 주한미군도 북한의 탱크 병력 등을 저지할 목적으로 오산기지에서 A-10 24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미 공군은 속도가 느리고 저고도로 비행하는 A-10이 중국처럼 현대적인 방공체계를 갖춘 국가와 교전에서는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또 브라운 총장은 미래 전쟁에서 공군은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항공기가 필요하지만 A-10은 용도가 너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공군은 여러 차례 미 의회에 A-10을 퇴역하고 이를 대체할 새 전투기를 도입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결국 작년 12월에 의회가 승인한 2023 국방수권법에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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