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3국 지도자 공감대 기초로 대화…시진핑 지지"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10일 중동의 '앙숙'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해 내며 외교적 존재감을 알렸다.
1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은 6∼10일 베이징에서 사우디-이란 대화를 주최하며 2016년 단교한 두 나라가 7년만에 복교하고, 대사관을 다시 열도록 하는데 중재자 역할을 했다.
중국 외교라인의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사우디-이란 대화 폐막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베이징 대화'는 중국-사우디-이란 3국 지도자의 공감대를 기초로 추진됐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은 처음부터 명확한 지지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왕 위원은 이번 대화가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대화의 승리이자, 평화의 승리이며, 요동치고 불안한 세계에 중대한 희소식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아무리 문제가 복잡하고 도전이 아무리 첨예해도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평등하게 대화하면 서로 수용가능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화가 시 주석이 제창한 글로벌안보이니셔티브(GSI)의 성공적 실천 사례가 됐다며 "선의를 가진, 신뢰할 수 있는 중재자로서 중국은 개최국의 책임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말했다.
GSI는 시 주석이 지난해 4월 자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화상 연설에서 제안한 개념으로, 주권 존중과 영토 보전, 내정불간섭,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냉전 사고 및 일방주의 반대, 안보 불가분 원칙(일국의 안보 강화가 타국의 안보를 해치면 안 된다는 취지) 견지 등을 내용으로 한다.
왕 위원은 또 앞으로도 세계 각국이 원하는 바를 근거로 세계의 '뜨거운 현안'들을 적절히 처리하기 위해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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