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 및 장비 부족으로 방제 작업 등 난항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 중부 해역에 침몰한 화물선에서 산업용 기름이 계속 유출돼 해양 오염이 확산하자 당국이 미국과 일본에 도움을 요청했다.
11일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해양경비대 관계자는 침몰 화물선 수색 및 기름 확산 방지작업을 도와달라고 양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해안경비대원들을 현장에 파견해 기름 유출량 파악 및 제거 작업을 돕고 있다.
미국도 공조에 나섰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는지에 대해 이 관계자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8일 중부 오리엔탈 민도로주의 나우잔 마을 부근 해역에서 산업용 기름 80만L(리터)를 운반 중이던 선박 'MT 프린세스 엠프레스'가 엔진 고장으로 침몰했다.
선박이 완전히 침몰하기 직전에 승선원 20명은 모두 당국에 의해 구조됐으나 연료뿐 아니라 산업용 기름까지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인근 해안 마을의 어부 수천명이 조업을 하지 못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은 현재 선박이 해저 400m 지점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역량 및 장비 부족으로 인해 정확한 위치 파악 및 기름 제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기름 유출 때문에 3만6천ha(헥타르·1㏊=1만㎡)에 달하는 산호초와 맹그로브, 수중식물 서식 지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출된 기름은 사고 현장에서 남서쪽으로 350㎞ 지점까지 퍼져 팔라완섬의 북부 해안까지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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