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총리 이어 부총리들도 시진핑 측근…딩쉐샹·허리펑 지명(종합)

입력 2023-03-12 10:48   수정 2023-03-12 11:54

中 총리 이어 부총리들도 시진핑 측근…딩쉐샹·허리펑 지명(종합)
지방 수장시절 韓투자 유치한 장궈칭·류궈중도 부총리에
친강 외교부장, 국무위원 겸임…부장 3개월만에 초고속 승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한종구 특파원 = 리창 신임 총리가 이끄는 중국 국무원의 부총리 진용에 시진핑 국가주석 측근인 딩쉐샹(61)과 허리펑(68)이 가세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에서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딩쉐샹과 중앙정치국 위원인 허리펑, 장궈칭(59), 류궈중(61)을 부총리로 지명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오랜 측근인 딩쉐샹과 허리펑이 내각인 국무원 수뇌부에 가세함에 따라 마찬가지로 시 주석 복심인 리창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의 '시진핑 색채'가 이전 리커창 국무원 시절에 비해 한층 강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은 공산당과 국무원 간 통합과 '당강정약'의 구도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수석인 상무 부총리를 맡을 딩쉐샹은 지난해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입성 직전까지 중앙판공청 주임 겸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을 맡아 중앙에서 시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
장쑤성 출신인 그는 1982년부터 2007년까지 국영 기업인 상하이재료연구소에서 일하다 공무원의 길로 들어선 이후 상하이에서 비서장, 정법위원회 서기 등을 맡았다. 2007년 3∼10월 상하이시 1인자(당 서기)였던 시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것이 그의 출셋길을 결정적으로 열었다.
시 주석 집권 이후 당 중앙판공청 부주임 겸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 당 중앙서기처 서기 등을 맡으며 시 주석의 국내외 방문, 중요한 온라인 정상회담 등의 배석자 명단에 거의 빠지지 않아 시진핑의 '문고리 권력' 또는 '그림자'로 불린다.
류허 전 부총리의 뒤를 이어 경제 담당 부총리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허리펑은 광둥성 출신으로, 1980년대 시 주석이 샤먼시 부시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샤먼시 정부 판공실 부주임으로 일하며 인연을 맺은 이후 40년 이상 친분을 쌓아왔다.
경제 분야의 핵심 '시자쥔(習家軍·시 주석 측근 그룹)' 멤버로 꼽히는 허 부총리는 경제학 박사(샤먼대학에서 재정학 전공)이면서 수력발전소 근로자 근무에서부터 지방과 중앙의 경제 관료직 수행에다 각종 외교무대 배석까지 다양한 현장 경험까지 갖춘 것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2017년부터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으로서 거시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한편 고속도로·터널·교량 건설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을 지휘했다. 시 주석의 핵심 어젠다 중 하나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도 깊이 관여했다.
나머지 2명은 테크노크라트 출신이다.
허난성 출신인 장궈칭은 중국 최대의 무기생산 및 공급, 수출업체인 중국병기공업그룹에서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일하며 총경리까지 역임한 군수통이다.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시 주석이 강조해온 과학기술 자립·자강 목표와 국방 현대화 목표에 과학기술 전문가이자 무기 전문가인 그의 역할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직할도시인 충칭과 톈진에서 시장을 했고, 공업 도시인 랴오닝성에서 당 서기를 하며 경력을 착실히 쌓아 나갔다.

헤이룽장성 출신인 류궈중(61)은 하얼빈공대를 졸업한 뒤 1982년 공직에 입문해 헤이룽장성 부성장, 지린성장, 산시(陝西)성장 등을 거쳐 2020년 8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산시(陝西)성 당 서기를 지냈다.
그가 지난 1월 1∼3일 쓰촨성과 충칭을 방문해 병원과 약국, 보건 서비스센터 등을 둘러보고 농촌지역 코로나19 방역 실태를 살피자 그에게 방역 담당 임무가 주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중화권 매체들에서 나왔다.
류궈중과 장궈칭은 한국 기업들과 인연이 있다.
류궈중은 산시성장 재임 시절인 2018년 삼성의 총 70억 달러 규모 반도체 메모리 공장 투자를 유치했고, 장궈칭은 2017년 충칭 시장으로 있으면서 현대자동차 충칭 공장을 유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리창 총리는 리상푸 중앙군사위원, 왕샤오훙 공안부장, 우정룽 전 장쑤성 당 서기와 선이친 전 구이저우성 당 서기, 친강 외교부장을 각각 국무위원으로 지명했다. 국무위원은 국무원 내 서열상 장관인 부장과 부총리 사이에 위치한 자리다.
친 외교부장은 주미대사를 지내다 지난해 12월 외교부장으로 발탁된 지 3개월 만에 국무위원으로 한 계단 더 올라가는 초고속 승진을 했다.
리상푸는 국방부장으로도 지명됐다. 친강과 리상푸, 왕샤오훙은 부장직과 국무위원직을 겸임한다.
선이친은 국무원 수뇌부인 총리·부총리·국무위원 진용에서 유일한 여성이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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