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남은 SM 지분 처분 방안 고심할 듯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카카오[035720]와 하이브[352820]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이하 SM)를 놓고 벌이던 인수전이 마무리되자 SM 주가가 13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SM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3.48% 하락한 11만3천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부터 8.66% 하락한 13만5천원에 형성된 뒤 장중 내내 낙폭을 키우며 하이브의 SM 주식 취득 단가(12만원)보다 낮은 가격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SM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렸던 경영권 분쟁 관련 이슈가 소멸한 영향으로 SM 주가도 강한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SM 자회사인 SM C&C(-9.98%), SM라이프디자인(-5.74%), 디어유(-3.35%), 키이스트(-1.66%) 등도 일제히 내린 채 장을 마쳤다.
반면 카카오는 하이브와의 극적 합의로 SM을 손에 넣고 '승자의 저주' 우려까지 상당 부분 해소한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65% 오른 6만8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인수전 종식으로 대규모 자금 출혈에 대한 우려를 씻은 하이브 역시 3.21% 오른 18만9천600원에 마감했다.
앞서 증권업계는 카카오가 이달 26일까지 주당 15만원에 SM 지분 35%를 확보하는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만큼 이 기간 SM 주가는 13만∼14만원대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이날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최근 SM 주가가 급등하기 전부터 주식을 장기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양도소득세 등의 문제로 공개매수에 응하기보다 장내 매도를 선택해 물량을 대거 내놓으면서 이날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카카오가 발행주식의 최대 35%만 사들이기 때문에 공개매수 청약 경쟁률이 높은 경우 모든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인은 SM 주식 45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6억원, 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이브는 SM 주가가 취득 단가인 12만원보다 낮아지면서 평가손실을 보게 돼 잔여 지분을 처분할 방안을 두고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대주주로부터 14.8%(352만3천420주)를, 공개매수를 통해 0.98%(23만3천817주)를 주당 12만원에 사들인 상태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하이브가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응하거나, 2대 주주로 남아 SM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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