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일 반도체 41%↓ 대중 수출 35%↓…대중 적자 지속
수입 2.7% 늘어…올들어 무역적자, 작년 전체의 절반 달해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3월 초순 수출도 반도체와 대중(對中) 수출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입은 증가하면서 무역적자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누적된 무역적자 규모는 200억달러를 돌파하며 작년 수준의 절반에 달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3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7억9천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2% 감소했다.
전체 수출액이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이달 초순도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 기간 조업일수(7.5일)가 지난해 같은 기간(6.5일)보다 하루 더 많았는데도 전체 수출은 감소한 것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7.4%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품목별로 보면 전체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1.2% 줄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 7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석유제품(-21.6%), 무선통신기기(-31.9%), 정밀기기(-23.9%)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승용차(133.7%)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5.3%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9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유럽연합(EU·-6.2%), 베트남(-16.4%), 일본(-7.3%) 등도 줄었다.
반면 미국(5.6%), 인도(5.5%)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07억8천600만달러로 2.7% 증가했다.
반도체(1.5%), 기계류(11.8%), 석탄(31.9%), 승용차(11.8%) 등은 늘고 원유(-3.1%), 가스(-1.9%), 석유제품(-13.5%) 등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25억1천400만달러), 가스(17억3천300만달러), 석탄(7억9천5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50억4천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9억6천300만달러)보다 1.6% 증가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중국(10.1%), 미국(4.3%), 대만(27.6%), 사우디아라비아(1.6%)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고 EU(-8.8%), 일본(-5.4%), 호주(-9.7%), 러시아(-25.8%) 등은 줄었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49억9천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49억3천3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12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1년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227억7천500만달러였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48%에 해당하는 적자를 두 달여 만에 기록한 것이다.
작년에 누적 무역적자가 8월 들어 20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무역적자는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
이달 1∼1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14억3천600만달러 적자였다.
대중 무역적자는 작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날 수출책임관회의를 열고 수출이 이른 시일 내 반등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출은 위기 돌파의 핵심 동력"이라며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수출기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장 체감도 높은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함으로써 현장의 어려움을 신속히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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