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 '민족 부흥' 강조로 애국주의 감성 자극 영향"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애국 영화'의 흥행 호조에 힘입어 중국의 올해 영화 흥행 수입이 두 달여 만에 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13일 중국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 마오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누적 영화 흥행 수입은 145억9천200만위안(약 2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이달 내 3조원 돌파가 무난해 보인다.
올해 들어 흥행 수입은 지난 1월 31일 100억위안(약 1조9천억원)을 넘겨 역대 최단기간 100억위안 돌파 기록을 세웠다.
새해 들어 두 달여 만에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등 엄격한 방역 통제로 중국 영화 산업 전반이 큰 타격을 받았던 지난해 연간 흥행 수입(299억3천700만위안)의 49%에 달하는 흥행 수입을 올린 데는 애국주의 영화 2면의 흥행 돌풍 영향이 컸다.
춘제(春節·설)에 맞춰 지난 1월 22일 개봉한 '만강홍'과 '유랑지구2'는 51일 만에 각각 45억3천100억위안(약 8천606억원)과 40억위안(약 7천597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역대 흥행 순위 6위와 10위에 올랐다.
만강홍은 작년 흥행 1위를 기록한 '장진호의 수문교'(40억6천732억위안)'를 추월했고, 유랑지구2도 바짝 뒤쫓고 있다.
두 편의 영화는 최근 신작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했음에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흥행 순위 4∼5위에 오르며 하루 평균 10억위안 안팎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만강홍은 금나라의 침입에 맞서 간신을 처단하고, 잃었던 국토 수복에 나서는 남송 재건 세력의 정충보국(精忠報國)' 의지와 '애국혼'을 소환했고, 유랑지구2는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는 중국인 우주 비행사의 활약상을 그리며 중국의 '우주굴기'(우주 관련 과학기술 발전)를 과시했다.
방역 정책이 '제로 코로나'로 전환돼 일상이 회복된 데다 지난 5일 개막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중국 지도부가 민족 부흥을 강조하며 전략 경쟁 중인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 의지를 천명한 것이 중국인들의 애국주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두 영화의 장기 흥행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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