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13일(현지시간) 유럽 증시도 출렁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일제히 하락 마감했으며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에서 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05% 하락한 26.178,00으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3.51% 내려간 8.958,90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04% 떨어진 14.959,47을 각각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는 2.90% 내린 7.011,50, 영국 런던 중시의 FTSE 지수는 2.58% 하락한 7,548.63으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도 3.14% 하락한 4,096.54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 주가 하락은 유럽 은행들이 이끌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9.6% 하락해 사상 최저를 찍었고 독일 코메르츠방크, 스페인 사바델,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주가는 각각 12.7%, 11.4%, 6.2% 내려갔다.
SVB 본사 파산으로 위기에 처한 SVB 영국법인을 1파운드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HSBC 주가도 4.1% 떨어졌다.
미국 서부 스타트업의 돈줄 역할을 해온 SVB는 예금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맞았고 지난 10일 파산했다.
전문가들은 SVB 파산이 시장을 뒤흔들면서 다른 은행들도 유사한 문제를 직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페크 오즈카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금리에 민감한 고객을 보유한 소형 은행에 전염 위험이 남아있다"고 AFP 통신에 분석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시장 담당은 로이터에 "지난 며칠간 동요한 투자자들이 금융 부문에서 새로운 문제들이 나올까 봐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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