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중국 겨냥 국방비 확대에 "중영 관계에 부정적" 비판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영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 등에 맞서 국방비를 늘리기로 하자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4일 '영국의 도발적인 행동은 중국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국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하는 형식으로 "영국의 거듭된 도발과 중국 위협론 과장은 중영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협력을 방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류쭤쿠이 연구원은 이 매체에 "중국에 대한 영국의 강경한 입장은 미국의 전략적 목표에 부응하는 것이고 소위 말하는 영미 특수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최근 영국의 외교정책이 미국을 따르면서 영국의 글로벌 영향력이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영 관계가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영국이 중국에 도발적인 발언을 하는 게 일상이 됐다"며 "영국은 글로벌 영향력이 하락한 상황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기를 원하고, 이를 위한 중요한 방법이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영국 사이에는 존재하는 협력과 잠재적인 협력의 규모가 매우 크다"며 "영국이 계속해서 중국을 도발한다면 양국 협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리시 수낵 총리는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총리실은 13일(현지시간) 외교·안보 전략을 업데이트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 등에 맞서 국방비를 2년간 50억파운드(약 7조9천억원)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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