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잠수함 최대 5척 인도…2042년부터 호주서 8척 건조
(시드니·자카르타=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박의래 특파원 = 호주가 미국·영국과 체결한 오커스(AUKUS) 동맹에 따라 최대 13척의 핵 추진 잠수함을 구축하면서 약 321조원이 필요하다는 예측이 공개됐다.
미국·호주·영국 정상들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오커스 정상회담을 가진 후 미국산 핵 추진 잠수함을 최대 5척 인도받고 8척의 잠수함을 직접 건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과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는 일단 미국으로부터 2030년대 초까지 버지니아급 잠수함 3척을 인도받는다.
이 중 1∼2척은 현재 미국 해군을 위해 만들어지고 있거나 이미 인도된 잠수함을 인수할 수도 있다. 또 호주는 오커스 협정에 따라 버지니아급 핵 추진 잠수함 2척을 추가로 사 올 수 있는 옵션도 갖게 됐다.
다만 미국에서 핵 추진 잠수함을 사 오는 일은 미국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와 동시에 영국 설계를 기반으로 미국의 전투 시스템이 탑재된 새로운 오커스급 잠수함이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A)주 애들레이드의 해군 조선소에서 건조된다.
오커스급 잠수함은 2042년부터 2050년대 후반까지 2년마다 1척씩 건조돼 총 8척이 호주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다만 호주에서 건조되는 핵 추진 잠수함 중 일부는 영국 해군이 인도할 수 있는 옵션도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가 모두 종료되면 호주는 2060년께 최대 13척의 핵 추진 잠수함 보유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호주 정부는 이번 핵 추진 잠수함 관련 예산이 2천680억∼3천680억 호주달러(약 233조7천억∼3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는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WA)주의 HMAS 스털링 해군 기지나 핵 추진 잠수함이 건조될 오스본 해군 조선소 업그레이드 비용도 포함된다.
호주 정부는 이를 충당하기 위해 2027 회계연도(2026.7~2027.6)부터 국방예산을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0.15% 이상 증액할 계획이다.
핵잠수함 건조시설 건설과 설계 작업을 본격화하는 2030년대 중반부터 SA주에는 새 일자리 4천개가 만들어지고 이후 20∼30년간 5천개 이상 추가로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간접 고용 효과를 제외해도, 각종 기반시설· 기술지원· 잠수함 운용과 직접 관련된 신규 일자리만 최소한 3천개 이상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는 호주 조선소에서 호주인이 유지·관리하고 호주 해군이 지휘하는 핵 추진 잠수함 전력을 개발할 것"이라면서 "이번에 확인된 것처럼 오커스 안보동맹은 호주 국방 역사상 단일 종목으로는 최대의 투자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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