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협상시 훈련축소 질문에 "구체 조치는 대화의 주제…北, 대화 거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강병철 특파원 = 미국 정부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를 전후한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과 관련, 훈련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이 연합훈련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만약 그것이 연합훈련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는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자유의 방패 훈련은 어제 시작해 향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과 연합 훈련에서 어떤 변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이 협상에 나설 경우 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관여한다면 취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구체적 조치는 대화와 외교의 주제"라며 "북한은 바로 그 관여를 거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해서 모든 가능한 채널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위한 건설적인 외교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이런 제안에 의미 있게 관여하는 데 실패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에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실용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오늘 나는 한미 군사훈련이 이런 조치로 볼 수 있는지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방위 공약과 확장억제 제공 공약 등을 재확인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북한은 지난 12일에는 함경남도 신포 해상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SRCM) 2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주한미군을 관장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SRBM 발사 직후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태사령부는 "이것이 미 인력이나 영토, 동맹들에 즉각적 위협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평가했다"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 도발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역내 동맹과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적대행위를 억제하고, 역내 안보와 안정을 보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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