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뇌진탕(concussion)이라고 불리는 외상성 뇌 손상 후에는 무릎과 발목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진탕은 스포츠 부상, 교통사고, 낙상, 병영 내 사고 등이 주요 원인이다.
미국 루미니스 헬스(Luminis Health)의 앤드리어 존슨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뇌진탕을 겪은 후 1년 안에 발목이 심하게 비틀리거나 접질리는 발목 염좌와 3가지 유형의 무릎 인대(후방십자인대, 내측측부인대, 외측측부인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전자 건강기록 네트워크(TriNetX) 데이터베이스 중 2018~2020년 뇌진탕을 겪은 9만7천708명(평균연령 26세, 여성 52%)과 이들과 성별, 연령, 인구통계학적 특징을 매치시킨 같은 수의 뇌진탕 병력이 없는 대조군의 12개월간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뇌진탕 그룹은 발목 염좌와 무릎 인대 부상 발생률이 뇌진탕을 겪지 않은 대조군보다 1.79~2.70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만 무릎 인대 중에서 전방십자인대 부상률은 두 그룹이 거의 비슷했다.
뇌진탕 그룹에서는 뇌진탕 후 1년 사이에 972명이 발목 염좌, 400명이 무릎 인대 손상을 겪었다.
따라서 뇌진탕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환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신경 근육 기능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권고했다.
다만 이 결과는 뇌진탕과 무릎 및 발목 부상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뿐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유는 뇌진탕이 회복된 후에도 신경운동 기능 손상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2017년에도 뇌진탕을 겪은 대학 축구 선수들은 나중 하지 관절 강성도(joint stiffness)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일이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뇌진탕 후에는 인지 처리 과정(cognitive processing)에 미세한 결함이 나타나 반응시간이 느려지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이 연구는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그 결과가 일반인 전체에 적용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정형외과 학회(American Academy of Orthopedic Surgeons)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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