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조사 위원회 열어 자금 지원 확대 요청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이 중부 해역에 침몰한 화물선에서 산업용 기름이 계속 유출돼 해양 오염이 확산하자 선주를 상대로 정화 작업을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상원은 전날 조사 위원회를 열고 침몰 선박 소유주인 'RDC 레이엘드 마린 서비스'를 상대로 환경 복구 작업을 위한 자금 지원을 확대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중부 오리엔탈 민도로주의 나우잔 마을 부근 해역에서 산업용 기름 80만L(리터)를 운반 중이던 선박 'MT 프린세스 엠프레스'가 엔진 고장으로 침몰했다.
선박이 완전히 침몰하기 직전에 승선원 20명은 모두 당국에 의해 구조됐으나 연료뿐 아니라 산업용 기름까지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당국은 현장에 오일펜스 설치를 확대하고 화학 처리제를 살포하는 등 해양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역량 및 장비 부족으로 침몰 선박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기름 유출 차단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미국과 일본은 현장에 요원들을 파견해 기름 유출량 파악 및 제거 작업을 돕고 있다.
사고 해역 부근의 주민들은 어업이 금지되고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겨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유출된 기름 때문에 3만6천ha(헥타르·1㏊=1만㎡)에 달하는 산호초와 맹그로브, 수중식물 서식 지대의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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