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대부분 일단 무급휴직…"투자계획 종결 시간 벌겠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괴짜 억만장자'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설립한 우주발사업체인 버진 오빗이 자금난으로 영업을 일시 정지하고 직원들에게 무급휴직을 통보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버짓 오빗은 성명에서 "오늘부터 전사적으로 영업을 정지한다"고 공지하며 "수주 내 진행 상황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BBC와 가디언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진 오빗의 댄 하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직원들에게 새로운 투자 계획을 정리하는 동안 시간을 벌기 위해 일단 무급휴직을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버진 오빗 주가는 미국 나스닥 시간외거래에서 18.8% 떨어졌다.
버진 오빗은 올해 1월 영국 콘월에서 소형 인공위성 9개를 지구 저궤도(LEO)에 진입시키려다가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보잉-747기를 개조한 '우주소녀(Cosmic Girl)-747'이 인공위성이 탑재된 '론처원'(LauncherOne) 로켓을 대서양 상공에서 발사했다. 그러나 로켓 연료 필터가 이탈하며 엔진이 과열돼 위성 궤도 진입은 못 했다.
영국 정부는 영토 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것이라며 영국의 우주발사 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으나, 일단 첫 시도는 실패한 것이다.
브랜슨은 이달에도 500만달러를 더 투입하는 등 지난 4개월간 버진 오빗에 6천만달러(788억원)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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