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일본 도착 앞두고 미사일 날린 북한도 부각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자 외신들도 일제히 회담 내용을 비중 있게 전하며 북한과 중국 등 역내 위협이 양국의 관계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회담을 열고 셔틀외교 복원에 합의하는 등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회담 후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의 완전 정상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이같은 내용을 전하며 양국이 북한과 중국 등 역내 위협에 대응할 공동 전선을 형성하기 위해 관계 해빙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양국 정상의 발언은 북한의 계속된 미사일 발사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어떻게 두 나라를 밀착시켰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한일 양국이 모두 미국의 동아시아지역 핵심 파트너국이지만 과거 강제 징용 문제 등으로 수년간 극심한 분쟁을 겪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이 분쟁을 끝내고 북한 등 역내 도전에 대항하기 위한 연합 전선을 형성하는 데 열의를 보여 왔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이번 회담으로 동북아 지역의 전략적 지형이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P는 이번 회담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전하고, 미국으로선 두 나라가 역사 문제로 마찰을 빚는 것은 아시아의 동맹을 강화하려는 자국의 추진력을 약화하는 것이기에 양국의 관계 개선을 환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DPA통신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위협과 중국의 영향력 확대 야욕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이 상호 안보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북한이 윤 대통령의 도쿄 도착 몇 시간을 앞두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한 사실도 조명했다.
AP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합동 군사훈련뿐만 아니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국의 관계 개선 신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은 과제가 많다는 외신의 지적도 적지 않았다.
AFP는 일본은 역사 문제에 대해 그간 역대 내각이 표명한 입장을 계승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한국인 상당수는 그것이 부족하다고 여기면서 윤 대통령이 제시한 강제징용 배상안을 반대하고 있다고 썼다.
로이터는 일본 관리들은 막후에선 한국과 관계 개선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도 국내에선 회의론에 직면한 상황으로,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4%가 일본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관계 개선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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