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온실가스 스코프3 산출 가이드라인 표준 마련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HD현대[267250]가 국내 조선사, 선급과 손잡고 조선업계 최초로 '탄소발자국 원팀'을 만든다.
탄소발자국은 개인, 기업 또는 국가가 상품을 생산·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말한다.
HD현대는 16일 그룹 내 조선계열사(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와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 국내외 선급인 ABS·KR과 '조선업계 온실가스 배출량 스코프 3 산정 표준화를 위한 공동개발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각 사는 스코프 3 온실가스 배출 산정 방법을 공유해 산출 방법을 표준화하고, 올해 말까지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스코프 3이란 생산 과정을 제외하고 선박 인도 후 운항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참여 기관들은 향후 도출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또 글로벌 조선사나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관들로 참여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게 할 방침이다.
최근 지속가능성 공시 지침(EU CSRD),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등에서 스코프 3 배출량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국내 조선사들이 공동으로 대응에 나선 셈이다.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스코프 3 배출량을 산정·공개한 바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ABS의 대런 레스코스키 극동아시아 영업사장은 "스코프 3 배출량 측정과 관련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표준화된 방법론이 없는 상황"이라며 "새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데 조선사와 선급이 함께 참여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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