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400m서 선체 위치·유출 상황 등 파악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이 중부 해역에 침몰한 화물선에서 산업용 기름이 계속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에서 무인 잠수정을 들여오기로 했다.
17일 dpa통신에 따르면 칼리토 갈베즈 필리핀 국방장관은 오는 20일 일본 무인 잠수정이 현지에 도착해 사고 현장에 투입된다고 전날 밝혔다.
무인 잠수정은 침몰 선박인 'MT 프린세스 엠프레스' 선주가 임차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중부 오리엔탈 민도로주의 나우잔 마을 부근 해역에서 산업용 기름 80만L(리터)를 운반 중이던 선박 'MT 프린세스 엠프레스'가 엔진 고장으로 침몰했다.
선박이 완전히 침몰하기 직전에 승선원 20명은 모두 당국에 의해 구조됐으나 연료뿐 아니라 산업용 기름까지 계속 유출되고 있다.
환경 당국에 따르면 침몰 화물선에서 유출되는 기름은 하루 최대 5만L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침몰 화물선은 오리엔탈 민도로주에서 북동쪽으로 15㎞ 떨어진 곳의 해저 400m 지점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인 잠수정은 화물의 정확한 위치를 비롯해 선체 상태 및 기름 유출 정도를 녹화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전문가들은 추가 기름 유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한편 사고 해역 부근의 주민 1만4천여명은 어업이 금지되고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겨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유출된 기름 때문에 3만6천ha(헥타르·1㏊=1만㎡)에 달하는 산호초와 맹그로브, 수중식물 서식 지대의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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