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총서 본사 서울→포항 이전안 확정(종합)

입력 2023-03-17 15:35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총서 본사 서울→포항 이전안 확정(종합)
"지역사회와 공존·공생하며 미래발전 추구할 것"
최정우 "위기대응·친환경가치 총력…선진지배구조TF 구축"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포스코홀딩스[005490]의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하는 안건이 17일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본사 소재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달 20일 일부 이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했다가 포항 시민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와 주주 설득을 거쳐 지주회사 소재지를 2023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고,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두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지역 상생협력 및 투자사업을 협의하기로 작년 2월 포항시와 합의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주총 결정에 따라 지역사회와의 공존·공생과 그룹의 미래 발전을 조화롭게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올해는 글로벌 통화 긴축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면한 위기에 대응해 지주회사 중심 경영 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친환경 가치 실현을 통한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50년 만의 조업중단이라는 초유의 위기가 있었지만 135일만에 전 공장 정상 가동이라는 기적을 이루어냈다"며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월드 스틸 다이내믹스가 선정하는 세계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도 13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철강 부문은 세계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제철소를 구현하고, 저탄소·친환경 생산·판매체제를 조기에 구축하겠다"며 "미래 성장동력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리튬·니켈 생산 본격화와 신규 자원 및 저탄소 원료 확보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에너지 분야와 연계사업 투자에도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주총 이후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선진지배구조 TF'를 발족하겠다는 방침도 밝히며 "글로벌 선진 사례와 비교해 지배구조를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이를 적극 반영해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사내외이사 선임 프로세스와 이사회 운영 방식을 연구해 보다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주총이 열린 포스코센터 입구에서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가 지난해 대법원 판결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건물 출입이 통제되면서 일부 소액주주들이 주총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임 사외이사에 김준기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신임 사내이사에 정기섭 전략기획총괄(CSO·사장),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과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부회장)는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다.
주주총회 직후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대표이사에 정기섭 전략기획총괄(사장)이 선임됐다. 정 사장은 그룹 내 대표 재무전문가로, 위기 관리와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기말배당금(주당 2천원)을 포함해 연간 주당 1만2천원을 현금 배당하는 안건도 의결됐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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