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최신 장비 도입으로 생산성 2배 이상 향상…추가 마진 개선 기대"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장하나 기자 = 글로벌 유력 투자은행 관계자들이 최근 JP모건 측의 주선으로 SK온의 국내 배터리 사업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온이 향후 해외 자금 유치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블룸버그 통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5대 투자 은행에 소속된 투자 전문가들은 지난달 JP모건 애널리스트와 함께 SK온 서산공장을 찾아 사업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생산 설비를 둘러봤다.
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간한 방문 보고서에서 "서산공장은 3세대 스택킹(stacking) 장비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기존 장비 대비 2배 이상 향상했으며 이 최신 장비들은 SK온의 해외 공장에도 설치되고 있다"며 "향후 공장 자동화에 기반한 추가적인 마진 개선의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012년 완공된 서산 공장은 SK온 최초의 배터리 생산 시설로, 연산 5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대표적인 생산 제품으로는 하이니켈 배터리인 NCM 811 배터리가 있다.
SK온은 작년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직책을 설립하고 이강원 전 SK텔레콤[017670] 인공지능(AI)·클라우드기술 담당을 영입해 스마트 팩토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온이 향후 서산공장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장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보고서는 "SK온은 미국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의 혜택을 크게 받을 것"이라며 "올해 약 6억9천만달러의 현금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AMPC가 전액 영업이익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AMPC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인센티브 중 하나로, 미국 내에서 배터리 생산 시 1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배터리 모듈까지 생산하면 10달러의 세액 공제를 추가로 제공한다. 1kWh당 최대 45달러의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서 1, 2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이들의 생산 능력을 합하면 21.5GWh에 달한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SK온이 2025년까지 AMPC와 관련해 최대 4조원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투자 전문가들의 방문과 JP모건 보고서를 계기로 SK온의 자금 유치에도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IB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유력 투자자들의 국내 공장 방문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실사를 통해 SK온에 대한 그간의 우려를 해소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말했다.
SK온은 최근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 코발트를 완전히 배제한 '코발트 프리' 배터리와 각형 배터리 등 다양한 셀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차세대 기술을 담은 전고체 배터리도 처음 실물을 공개했다.
파우치형 배터리만을 만들어온 SK온은 다양한 폼팩터(형태) 개발을 통해 완성차 업체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스웨덴의 완성차 업체인 볼보와도 각형 배터리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1월 말 기준으로 누적 수주액 29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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