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넘게 든다고 승인 안해줘"…머스크 회사들 피소·피고발 잇따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역 서비스 매장에 냉방시설을 설치해달라는 직원의 요구를 묵살하고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의 지역 서비스 매니저로 일한 전(前) 직원 벤저민 사이먼이 테슬라를 상대로 부당 해고에 따른 정신적 고통과 임금 손실 등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보스턴 연방법원에 제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이먼이 낸 소장에 따르면 그는 2021년 매사추세츠주 피바디의 테슬라 매장에서 일했을 당시 실내 온도가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가 업무 환경이 안전하지 않다고 관리자에게 여러 차례 보고하면서 에어컨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관리자에게서 "테슬라 재무 부서가 한 매장의 에어컨 설치에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가 훨씬 넘게 드는 것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또 그는 이전까지 자신에게 우호적이었던 상사들이 이후 냉담해졌으며 그가 감독하던 대리점(딜러십) 8곳 중 3곳을 빼앗겼고 한 달 뒤에는 부당하게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이 소송에 대한 논평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테슬라가 열악한 처우나 부당한 해고를 이유로 직원들에게 고소나 소송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테슬라의 전직 근로자 2명은 머스크의 '코로나19 이후 사무실 복귀' 방침에 항의했다가 보복 해고를 당했다면서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머스크가 경영하는 트위터와 스페이스X에서도 부당 해고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트위터의 대규모 정리해고로 직장을 잃은 전 직원 100여 명은 회사가 여성 직원을 차별적으로 해고하고 병가나 육아휴직에 들어간 직원까지 불법 해고했다며 제3자 중재에 따른 보상금을 요구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1월 스페이스X의 전 직원 8명은 앞서 불거진 머스크의 회사 전용기 승무원 성추행 의혹과 트위터에서의 부적절한 언행을 지적하는 서한을 경영진에 전달했다가 해고당했다며 노동관계위원회에 회사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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