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타임스, 시진핑 내주 방러 관련 사설…"중러협력 심화 공간 커"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중재 외교' 가능성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중국 관영지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의 열쇠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손에 있다"고 썼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20∼22일 러시아 국빈 방문 및 중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쓴 18일자 사설에서 "중국은 우크라 위기의 원인 제공자도, 당사자도 아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사설은 "시 주석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평화의 여정이 될 것"이라면서도 "만약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협력을 택하지 않고 계속 문제를 일으킨다면 평화와 협상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설은 그러면서 "이번 방문은 중러 양자 관계의 범위 안에 있으며, 양국 관계의 수준 높은 발전을 더욱 추동하고 이끄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복잡하고 격동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중러 우호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중러 양국이 협력을 심화할 공간은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정상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유라시아경제연합(러시아가 주도하는 구 소련 출신 국가들의 연합체) 사이의 시너지를 심화하고 산업·공급망의 안정성과 원활한 흐름을 공동으로 유지하는 등 공통 관심사를 둘러싼 실질적 협력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사설은 전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 국빈 방문을 전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선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하고, 중국과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16일 통화하면서 우크라 전쟁 정전 협상 개시를 위한 중국의 중재 외교 가능성이 부상했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중국과 우크라 외무장관의 통화때 양국 정상간 통화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우크라 위기에 대한 중국 입장은 일관적이고 명확하다"며 "중국 측은 각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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