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달러자산 안전성↓ 반영"…'중국의 달러패권 도전 행보' 해석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지난 12년 사이에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고 중국의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지난 1월 말 기준 8천594억 달러(약 1천122조원)로 작년 12월의 8천671억 달러보다 줄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12년여 사이에 최소치를 기록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원인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이 미 국채 가격 하락(국채 금리 상승)을 초래하고, 금융의 취약성을 높임에 따라 달러화 자산의 매력이 지속해서 하락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로우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훙하오는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이후 미국 자산의 안전성이 약화하고 실적이 하락한 것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외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로, 1월 말 기준 7조4천억 달러(약 9천690조원)로 전년 동기(7조6천600억 달러) 대비 약 3.4% 감소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중앙재경대 증권선물연구소 양하이핑 연구원은 "미국 정부 부채가 늘어나고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것이 중국의 안정적 외환보유를 보장하는 필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금 보유량은 지난 2월 말 기준 6천592만 온스로 1월의 6천512만 온스에 비해 1.2% 증가했다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밝혔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각하고 있는 데는 미중 전략경쟁과 관련한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연합뉴스에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각하면 결국 그만큼 달러의 지위가 약화하고, 미국에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되는 것"이라며 "경제적인 행보인 동시에 정치적이고 지정학적인 행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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