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새 내무장관에 야당 인사·불법 이주민에 대한 탄압으로 비난받는 대통령의 최측근 강경파 인사가 임명됐다.
키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은 타오피크 샤페딘 내무장관의 사임 발표 이후 몇 시간 만에 카말 페키 전 튀니스 주지사를 임명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키 신임 장관은 사이에드 대통령의 최측근 강경파 인사로 과거 야당 연합체 '전국 구원 전선' 지도자들이 국가 안보에 위협적인 음모에 연루돼 있다며 시위 허가에 반대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내무부는 전국 구원 전선의 시위를 허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가정 사정을 이유로 전날 갑작스럽게 사임을 발표한 샤페딘 전 장관 역시 대통령의 측근 중 하나였으나, 최근 수개월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는 많이 줄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샤페딘은 기자들에게 작년 아내가 사고로 사망한 이후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사임한다며 "내 사정을 이해해주고 직무에서 물러날 수 있게 허락해 준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튀니지에서는 경찰이 최근 몇 주 동안 국가 안보에 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야권 인사들을 잇달아 구금하는 등 대통령에 비판적인 인사들에 대한 탄압이 이어졌다.
아울러 최근 불법 이민자를 겨냥한 사이에드 대통령의 노골적인 혐오 발언 이후 경찰은 불법 이주민 단속을 강화하면서도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불법 이민자 공격을 외면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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