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중국산 탄약이 사용된 것을 미국 정부가 확인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는 탄약의 재질 등을 분석해 제조국을 중국으로 특정해 관계국에 기밀 정보로 통보했다.
미 정부는 러시아 측이 중국산 탄약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정부 당국자는 탄약 종류를 밝히지는 않았다.
중국이 러시아에 탄약을 공여했는지, 아니면 중국제를 사용하는 제3국을 경유해 사용됐는지 등 입수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교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전투가 격화하면서 러시아군과 러시아 민간 용병업체 와그너그룹의 탄약이 부족한 상황이라 중국제로 보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중국산 탄약 입수 경로를 분석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면 대항 조치를 취해 미중 대립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중립을 주장하며 무기 공여도 부인하고 있다.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벨라루스를 경유해 러시아 측으로 중국산 무기가 넘어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최근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기 위한 주요한 계획을 세웠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면서도 중국이 이 경고를 무시할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중국의 대러시아 무기 제공을 합의할지 주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서 싸우는 와그너그룹은 부대에 탄약이 충분히 보급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 국방부와 군을 비판한 바 있다.
와그너그룹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와그너그룹 부대 파견지인 아프리카 국가들에 보낸 탄약을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기 위해 회수하려 하고 있다고 교도는 전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앞서 지난 16일 중국 기업들이 지난해 6∼12월 러시아에 돌격용 소총과 드론 부품, 방탄복 등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장비를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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