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하원의원 98명 뽑는 조기 총선 투표 시작(종합)

입력 2023-03-19 12:58  

카자흐, 하원의원 98명 뽑는 조기 총선 투표 시작(종합)
여당 다수 의석 차지로 의회 내 토카예프 대통령 지지기반 형성 전망


(블라디보스토크·알마티=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김상욱 통신원 = 지난 1월 해산한 카자흐스탄 하원(마질리스) 의원을 뽑는 조기 총선이 19일(현지시간) 시작됐다.
AP·AFP·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해외 외교공관 77곳을 포함해 전국에 마련한 1만223개 투표소에서 유권자 1천200만명가량이 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100%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하원의원을 선출했지만, 작년 6월 의회 권한 강화 등 방침을 담은 개헌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는 전체 하원의원 98명 가운데 70%(69명)는 비례대표로, 나머지 30%(29명)는 소선거구에서 직접 선거로 뽑는다.
지역구 선거에는 정당·무소속 후보 모두 출마할 수 있으며, 의석을 배분받을 수 있는 정당 최소 득표율도 7%에서 5%로 낮춰 소수·신생 정당의 의회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아마나트당, 악졸당, 카자흐스탄인민당 등 7개이며, 지역구 선거에 출마한 정당·무소속 후보는 400여명에 이른다.
후보자들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시작한 선거운동 기간 정치 개혁과 주택·식품 가격 상승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며 유권자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카자흐스탄에서는 거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야당 인사들이 하원의원으로 선출될 수도 있다.
이날 총선은 국제기구와 외국 등에서 파견한 793명의 국제참관단이 감시한다.
현지에서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사회·정치·경제 전반에 걸쳐 추진 중인 개혁작업이 이번 총선 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과거 30년간 장기 집권했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지지에 힘입어 2019년 6월 조기 대선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작년 1월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돼 2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며 대규모 개혁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측근들을 공공부문 고위직에서 해임했다.
또 전·현직 대통령 권한 축소와 의회 권한 확대, 대통령 임기 7년 단임 제한 등을 골자로 한 개헌을 단행했다.
작년 11월 개헌에 따라 임기 7년의 첫 단임제 대통령을 뽑는 조기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집권당인 아마나트 당에서 나와 정당에 더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배후에서 여전히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당시인 2021년에 구성된 하원 해산을 선언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토카예프 대통령이 비록 집권당을 이끌고 있지 않지만,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아마나트당이 하원 의석 다수를 차지하고 입법부 내에서 토카예프 대통령 지지기반의 핵심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토카예프 대통령이 권력 장악을 공고히 하고 작년 말부터 시작된 지배 엘리트 개편 작업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uho@yna.co.kr almatykim6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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