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두고 미 야당 내홍…"국익 아냐" vs "자유세계 보호"

입력 2023-03-19 19:32  

우크라 두고 미 야당 내홍…"국익 아냐" vs "자유세계 보호"
펜스 "'영토분쟁' 아닌 러 침공" 디샌티스 직격
수누누 "대외정책 도덕 나침판 잃었다" 트럼프 비판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 야당인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공화당 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우크라이나전을 다룰 대외정책 기조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고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주 주지사는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지속을 촉구했다.
펜스 전 부통령과 수누누 주지사는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경선 출마 후보로 거론된다.
러시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은 유력후보로 주목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의 입장과 대치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보다 국내 문제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공화당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영토 분쟁'이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그것은 러시아의 침공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디샌티스 주지사를 직격한 것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13일 폭스뉴스의 시사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에 보낸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영토 분쟁에 더 심하게 얽매이게 되는 것은 핵심적인 국익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성명은 진행자인 보수논객 칼슨이 잠재적 대권 도전자들을 골라 보낸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미 대권 재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고 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나는 지금이 동유럽의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시험의 순간이라고 진정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자신의 부통령 임기를 함께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천재적"이라고 치켜세우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력히 반대해왔다.
수누누 주지사는 미국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칼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행을 비판했다.
그는 "푸틴의 침공을 천재적이라고 칭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명했듯이 공화당 내 일부는 외교정책의 도덕적 나침반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각종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고, 그 뒤를 디샌티스 주지사가 뒤쫓고 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3위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누누 주지사는 상대적 중도 성향으로, 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얻고 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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