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푸틴 마리우폴 방문은 즉흥적…다른 지역도 방문 예정"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 발부에 대해 법적으로 무효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19일(현지시간)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국영 로시야1 방송과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우리는 ICC의 어떤 결정도 법적으로 효력이 없다고 간주한다. ICC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지금까지 국익에 가장 부합하는 행동을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CC가 영장을 발부하기 전인 지난 14일 브리핑에서도 ICC 및 ICC의 법적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ICC는 1998년 로마 규정에 따라 설립된 상설 재판소로 전쟁범죄, 제노사이드(소수집단 말살), 반인도적 범죄 등을 다룬다.
다만, 러시아는 2016년 ICC에서 탈퇴했으며, ICC 비가입국 시민은 ICC의 사법 처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게 러시아의 입장이다.
ICC는 지난 17일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이튿날 푸틴 대통령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 이어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 마리우폴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방문했다.
마리우폴은 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영장에서 적시한 아동납치 및 강제이주 범죄가 발생한 곳이자 지난해 3월 러시아의 폭격으로 최소 600명의 민간인이 숨진 참사가 발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마리우폴 방문이 즉흥적인 일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은 매우 즉흥적"이었다며 "도시 내 이동이나 현지 주민과의 만남 모두 사전에 계획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방문은 전날 밤부터 오늘까지 1박 2일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이번 마리우폴 방문 기간 주민들이 요청한 급여 지급 지연, 러시아 시민권 등록 및 여권 발부 지연 등 문제에 대해 해결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같은 방문이 앞으로도 더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대통령은 앞으로 2, 3주간 여러 러시아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페스코프 대변인은 최근 흑해에서 미국 무인기가 자국 전투기와 충돌해 추락한 사건에 대해 미국의 직접적인 분쟁 개입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 드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명백하다. 국제공역에서 선박 안전을 보장하는 평화적 임무가 아니었다"며 "이 드론 운영자는 러시아를 상대로 한 분쟁에 직접 개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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