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진입 정당 5∼6곳…토카예프 대통령 개혁 탄력 전망
(블라디보스토크·알마티=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김상욱 통신원 = 지난 1월 해산한 카자흐스탄 하원(마질리스) 의원 98명을 뽑기 위해 19일(현지시간) 실시한 조기 총선에서 여당인 '아마나트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타스·EFE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유라시아 통합연구소가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후보를 낸 7개 정당 가운데 아마나트당이 53.46%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아마나트당은 기존과 같은 제1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번 득표율은 2021년 총선 당시인 71.09%보다 17.63%포인트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민민주애국당 '아울'(10.52%)과 기업인들이 창당한 공화당(8.9%), 카자흐스탄 민주당 '악졸'(7.87%), 카자흐스탄 인민당(6.25%), 국가사회민주당(5.31%) 등이 뒤를 이으며 의석 배분이 가능한 최소 정당 득표율인 '5%'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민주주의 연구소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도 아마나트당은 과반이 넘는 53.3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인민민주애국당 아울과 국가사회민주당 등 5곳이 5% 이상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앞서 2개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국가사회민주당이 정당 최소 득표율 5%를 확보하지 못해 원내 진입에 성공한 정당이 5곳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번 조기 총선은 작년 6월 의회 권한 강화 등 방침을 담은 개헌에 따라 전체 하원의원 98명 가운데 70%(69명)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로, 나머지 30%(29명)는 소선거구에서 직접 선거로 뽑는다.
특히 지역구 선거에는 정당·무소속 후보 모두 출마할 수 있게 해 지난 2월 중순부터 시작한 선거운동 기간 출마 후보 400여명은 유권자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예비 결과에서 이번 조기 총선 투표율은 54.1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향후 열흘 안에 공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현지에서는 과반 의석을 확보한 여당인 아마나트당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지지하는 입법부 내 핵심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토카예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작년 1월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을 추진해 왔으며, 의회 권한 확대와 대통령 임기 7년 단임 제한 등을 골자로 한 개헌도 단행했다.
또 작년 11월 임기 7년의 첫 단임제 대통령을 뽑는 조기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올해 1월 하원 해산을 선언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날 투표권을 행사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국가 기관 개조를 위한 마지막 단계로 향후 '강한 대통령, 영향력 있는 의회, 책임감 있는 정부'라는 공식에 실질적인 내용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uho@yna.co.kr, almatykim6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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