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크렘린서 비공식 회동…6개월 만의 직접 대면
푸틴, 시진핑 3연임 축하…시진핑, 푸틴 내년 재선 덕담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 국빈 방문을 시작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고 리아 노보스티,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낮 모스크바에 도착한 시 주석은 첫 일정으로 푸틴 대통령과 비공식 회동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환영하고 이달 초 결정된 시 주석의 3연임을 축하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시 주석의 노고가 높이 평가됐다"며 "중국이 지난 수년간 급속히 발전한 데 대해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심지어 러시아도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의 지도력 하에 중국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러시아·중국 관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안다"며 "중국은 대부분 국제 이슈에 있어서 공정하고 균형 잡힌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발표한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항상 협상에 열려 있다. 우리가 존중하는 중국의 우크라이나 관련 입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양국 무역 규모가 1천850억 달러 규모(약 242조3천억원)로 지난 10년간 2배로 급증한 사실을 언급하며 "양국은 많은 공통의 목표가 있다"고도 했다.
"이 곳에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문을 연 시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역사적 논리가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양국 관계 발전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지도하에 상당한 국가 발전을 이뤘다"며 "2024년 대선에서 러시아 국민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후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해 2월 중국을 방문했고, 당시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무제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12월 30일 화상 회담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두 정상이 직접 대면한 것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한 계기에 양자 정상회담을 한 후 6개월 만이다.
시 주석은 이날부터 22일까지 러시아에 머물 예정으로, 오는 21일에는 양국 대표단이 배석한 공식 정상회담이 열린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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