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고물가 항의' 시위…경찰 발포로 학생 사망

케냐 '고물가 항의' 시위…경찰 발포로 학생 사망
야권 연합 대표 "매주 월요일 파업·시위 있을 것"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케냐에서 최근 치솟은 물가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한 학생이 경찰 총에 맞아 숨졌다고 AFP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 경찰은 이날 서부 마세노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한 가운데 경찰 발포로 학생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위대가 던진 돌에 경찰관 6명이 다쳐 실탄을 발사했다"며 "목에 총을 맞은 3학년 학생인 윌리엄 마얀게가 병원에서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한 케냐 곳곳에서는 야권 연합 '아지미오 라 우모자'(통일의 맹세)당의 라일라 오딩가 대표 주도로 최근 크게 오른 생활비와 오딩가 대표가 패배한 대선 개표 결과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케냐 경찰은 집회 신고가 지난 주말 접수돼 허가를 안 했지만, 주최 측은 집회를 강행했다.
경찰은 오딩가 대표의 차량 행렬을 비롯한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고, 야당 의원 2명을 포함해 20여 명을 체포했다.
오딩가 대표는 나이로비에서 지지자들에게 "전쟁은 시작됐고, 케냐인들이 권리를 찾을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매주 월요일 파업과 시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해 8월 윌리엄 루토 현 대통령이 오딩가 대표를 23만3천 표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이후 첫 대규모 소요 사태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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