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보도…홍콩에 대한 당 중앙 지휘 강화 전망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딩쉐샹 국무원 상무(수석) 부총리가 홍콩 문제와 관련한 총괄 책임자 역할을 맡게 됐다고 홍콩 성도일보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딩 부총리가 직전까지 한정 현 국가부주석이 맡았던 당 중앙 홍콩마카오공작영도소조 조장을 맡는 방안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공작영도소조'는 당이 국가 차원의 핵심 정책 의제를 다루기 위해 두는 상설 협의 조직으로, '위원회' 다음으로 위상이 높다.
중국은 2019년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이듬해 당 '홍콩·마카오공작협조소조'의 명칭을 '홍콩·마카오공작영도소조'로 격상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인 딩 부총리는 지난해 10월 상무위원이 되기 직전까지 당 중앙판공청 주임 겸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을 맡았다.
중앙에서 시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동안 시 주석의 국내외 방문, 중요한 온라인 정상회담 등의 배석자 명단에 거의 빠지지 않으며 시진핑의 '문고리 권력' 또는 '그림자'로 불릴 정도로 특별한 신임을 받아왔다.
따라서 시 주석은 미국 등 서방의 견제가 집중되고 있는 홍콩 문제를 자신이 신뢰하는 최측근에게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최근 확정한 당정 기구 개편 계기에 당 중앙홍콩마카오공작판공실을 신설하기로 결정하며 홍콩 문제에 대한 당 중앙의 지휘 및 관할권을 강화했다. 그에 따라 기존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 판공실은 사실상 간판만 유지하게 됐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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