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앞서 러 총리와 회동…"이웃한 강대국이자 포괄적·전략적 파트너"
시 주석 "양국, 산업망·공급망·에너지 안보 지켜야"
(이스탄불 베이징=연합뉴스) 조성흠 조준형 특파원 =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연내 중국을 방문하도록 초청했다.
21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어제 푸틴 대통령에게 연내 편한 때 중국을 방문하도록 공식 초청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미슈스틴 총리에게도 가능한 한 빨리 중국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양국의 화상 회담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번 국빈 방문이 이뤄진 데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푸틴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130개 ICC 회원국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ICC 비회원국으로서 ICC의 관할권은 물론 ICC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번 초청은 마찬가지로 ICC를 인정하지 않는 중국 역시 푸틴 대통령에 대한 ICC의 체포영장 발부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와 관련, "우리는 중국 정상의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택했다"며 "이는 이웃한 강대국이자 포괄적·전략적 파트너로서 역사적 논리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미슈스틴 총리는 "러시아는 중국과의 포괄적 파트너십 및 전략적 상호작용의 추가 강화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이 있다"며 "양국 관계가 수 세기 역사에서 최고점에 올랐으며 다극화 논리에서 세계 의제 형성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 크렘린궁에서 열릴 회담을 통해 2030년까지 중기적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중요한 결정이 있을 예정"이라며 "양국 정부는 오늘 최고위급 합의의 이행을 위해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슈스틴 총리는 시베리아 및 아시아 횡단 노선의 운송 역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인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새로운 지정학적 조건에서 운송 및 물류 회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국경 간 인프라 개발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 주석은 "리창 총리가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속해서 우선시할 것"이라며 "리창 총리는 또 미슈스틴 총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도록 특별히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양국 총리 간 정기 양자회담도 계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미국의 제재와 견제,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시도 등에 맞서 양국의 경제·무역과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중국 관영 중앙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양측이 경제·무역 협력의 양과 질을 병진시키고, 무역과 투자 자유화와 편리화를 촉진하고,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와 더불어 시 주석은 "공동으로 양국의 에너지 안보를 수호하고, 양자간 경제·무역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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