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귀국하는 대신 키이우로…야당 일부서는 "실례되는 방문" 비판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인도를 방문 중이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국회의 사전 승인을 거치지 않고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행을 택한 데 대해 일본 정치권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일본 기업 관계자와 만찬을 한 뒤 오후 7시 이전에 호텔로 돌아왔고, 외무성이 오후 7시 20분께부터 약 20분간 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할 무렵 호텔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는 국회 회기 중에 총리나 각료가 해외 출장을 떠날 경우 사전에 국회의 승인을 얻는 것이 관례이지만, 기시다 총리는 인도에서 도쿄로 돌아오는 대신 예정에 없던 우크라이나 방문을 위해 폴란드로 향했다.
국회의 사전 승인을 얻는 과정에서 자칫 일정과 동선이 공개되면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은밀히 우크라이나 방문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집권 자민당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고, 현지 정세를 확인하는 것은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립 연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대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연대의 마음을 보내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도 "환영하고 싶다. 매우 유익하다"고 논평했다.
또 다른 야당인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총리의 외국 방문 시 국회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온 일본유신회 바바 노부유키 대표는 "기시다 총리가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수 없는 일본의 현실을 언급하고 "실례가 되는 방문이 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우크라이나를 찾지 않은 기시다 총리는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방문을 추진해 왔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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