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특권위원회 TV 중계 청문회 앞둬…"생일파티 케이크 안먹어"
존슨 전 총리 정치생명 걸려…의원직 상실 징계도 가능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파티게이트'와 관련해서 의회에서 거짓말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존슨 전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파티게이트 관련 52쪽 분량의 해명자료에서 이와같이 밝혔다.
그는 "총리실에서 코로나19 봉쇄 관련 규칙이 완전히 준수됐다는 나의 발언으로 인해 의회가 오도됐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발언은 선의에 의한 것이었고 당시에 내가 알고 믿던 것에 정직하게 기반했다"며 "의도적으로 혹은 무모하게 의회를 오도하지 않았고, 그런 일은 꿈도 꿔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존슨 전 총리는 코로나19 봉쇄 중 총리실 파티와 관련해서 의회에서 거짓말을 한 혐의로 의회 조사를 받고 있으며, 22일엔 TV로 중계되는 청문회에 선다.
그는 경찰이 코로나19 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한 생일 파티와 관련해서는 "회의를 하려고 방에 있었는데 소규모 인원이 와서 같이 샌드위치 점심을 먹고 생일 축하한다고 말했다"며 "나는 사전에 몰랐던 일이고, 케이크를 먹지 않았고 생일축하 노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송별 술자리나 직원들 사기를 돋우기 위한 회식은 업무상 필수적인 일이며, 총리실 건물은 좁아서 거리두기를 늘 지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감독하에 벌어진 모든 일에 완전히 책임을 진다"고 했지만 자신을 조사하는 의회 특권위원회를 향해 반격을 시도했다.
그는 자신이 고의로 거짓말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으며, 자신에게 등을 돌린 전 측근 도미닉 커밍스의 말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원회가 자신을 불공정하게 대우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위원회는 존슨 전 총리의 해명 자료에 새로운 증거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해명 자료가 전날 오후에 처음 제출됐지만 실수와 오탈자 등이 많아서 최종본은 이날 아침에나 제출됐다고 꼬집었다고 BBC 등이 전했다.
이에 앞서 위원회는 중간 보고서에서 증거를 보면 존슨 전 총리가 파티 당시에 규칙 위반임을 알고 있었을 것임이 짐작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관해 존슨 전 총리는 이날 행사가 문제가 된다는 걸 알았다면 공식 사진사가 촬영하도록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의회 조사는 존슨 전 총리의 정치생명이 걸린 일이다. 의회를 오도했다는 판정을 받으면 징계받거나 심하게는 의원직을 잃을 수도 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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