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개편 논란 관련 "그룹별 심층면접으로 보완하겠다"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2일 '장시간 노동' 논란에 휩싸인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과 관련해 "청년·중소기업·미조직 노동자와 폭넓게 소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 만나 "FGI(그룹별 심층면접) 등을 통해 현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보완방안을 강구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근로시간 제도를 개편하게 된 취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노동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라며 "현행 획일적이고 경직적인 주 단위 (연장근로) 규제 방식은 노사의 근로시간 선택권을 제약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노사 합의를 통해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운영하도록 선택지를 부여하면 노동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 과정에서 근로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이 충분히 보장돼야 하고 정당한 보상을 하지 않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 "공짜야근, 임금체불, 근로시간 산정 회피 등에 단호히 대처해 실근로시간을 줄이겠다"라고 했다.
이 장관과 새로고침은 이날 근로시간 제도를 포함해 노동개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이 지난 14일 "특히 MZ세대의 의견을 면밀히 청취하라"라며 근로시간 개편안 보완을 지시하자, 이튿날인 15일 새로고침과 만나 2시간 동안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새로고침 외에 오는 24일 청년유니온과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면서 "다음 주부터는 중소기업 근로자와 (노조) 미조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얘기를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공식 출범한 새로고침은 한달새 소속 조합원이 6천명에서 8천명으로 증가했다.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부산관광공사 노조·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조·코레일네트웍스 노조·한국가스공사 노조·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노조·LG전자 사람중심노조·LS일렉트릭 사무노조 등 '창립 멤버'에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와 광주 광산구시설관리공단 통합노조가 가세해 소속 노조가 8곳에서 10곳으로 늘었다. 다만 조합원 연령 구성을 보면 특별히 MZ세대가 많진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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