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너무 적다"·"유튜브·카톡 대응 방안은"…소통 부족 지적도
이사진 보수한도. 기존 절반수준인 80억원으로 축소
(성남=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22일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B2B(기업 대 기업) 사업 통합을 통해 수익성 확대를 모색하고 있고, 콘텐츠 부문에서도 올해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확보된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본사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환경과 국내 광고 환경이 굉장히 좋지는 않은 상황이기에 경영진이 매출 확대를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등 3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변대규 휴맥스홀딩스[028080] 대표이사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다. 변 회장은 2017년 이후 7년째 이사회 의장을 맡아 왔다.
네이버는 변 의장이 네이버 이사회가 발전하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고 평가받았고,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사진 7명의 보수 한도는 기존 150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축소했다.
최 대표는 "지난 10년간 보수 한도가 실 지급률 대비 다소 높게 설정돼 있었다"면서 "올해는 비용 통제 기조에 맞춰 경영진을 비롯한 임원 계약 금액을 삭감한 부분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네이버 경영진은 배당과 성장 전략 등과 관련한 질문과 지적이 이어지면서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한 주주는 "네이버는 대한민국 최고 기업이라고 생각하는데, 배당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 주식 시가 1천 원짜리 기업도 배당금을 100, 200원씩 주는데 네이버가 주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에 "지난 3년간 순이익의 5%를 배당하고 순 현금 흐름의 약 30%를 전체적인 주주 환원에 사용하는 원칙을 지켜 왔다"면서 "물론 주가 대비 배당 규모가 적다는 의견도 있지만, 네이버와 같이 성장하는 인터넷 혁신 회사들은 대체로 배당을 거의 안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이해한다"고 답변했다.
김 CFO는 "올해 배당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며, 상반기 내로 주주 환원 정책을 결정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동영상 플랫폼 부문은 유튜브, 메신저 플랫폼 부문은 카카오톡에 밀리는 데 대한 대응 방안 질문도 나왔다.
최 대표는 "새로운 동영상, 특히 숏폼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신규 서비스나 정책을 검토 중이며 메신저의 경우에도 라인 서비스는 일본이나 동남아 시장으로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내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해 오픈톡이나 소상공인 대상 톡톡 서비스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총장에서 주주 발언을 지나치게 제한한다거나, 평소 소통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여러 주주로부터 제기됐다.
한 10대 여학생은 최 대표를 향해 "주주를 존중하고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해 달라. 앞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될 텐데 이렇게 형식적인 답을 하면 주주들이 화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스트레스라고 느낄 수 있지만 의견을 들어주고 수용해 주는 것도 최고경영자(CEO)의 역량"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주주는 "(네이버는) 삼성전자보다 더 유연한 회사를 지향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주총 분위기는 훨씬 더 딱딱한 것 같다"면서 "평소에 전화도 너무 되지 않는데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 대표는 "주총에서 회사의 굉장히 다양한 서비스나 정책을 상세히 답변드릴 수 없는 점도 이해해 달라"면서 "신규 사업 계획 등은 언론이나 실적 보고 등의 자리를 통해 주주분들도 아실 수 있도록 상세히 안내해 드리겠다"고 답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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