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야구 대표팀이 22일(한국시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4년 만에 우승하자 일본 열도가 열광했다.
일본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결승에서 미국을 3-2로 이기고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이 경기를 중계한 일본 민영방송의 캐스터는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 "미국을 깼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주요 매체는 일본이 2006년, 2009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WBC 정상을 밟았다는 소식을 긴급 속보로 전했다.
요미우리, 아사히,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 도쿄 등 5개 일본 석간신문은 모두 일본 야구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의 WBC 우승을 '일본 왕좌 탈환' 등의 제목으로 1면에 게재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의 강타자 마이크 트라우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확정 짓는 장면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하면서 "오타니 정말 멋지다", "명작 영화인가요?"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일본은 멕시코와 준결승전에 이어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도 역전승을 일궈냈다.
일본 열도 곳곳에선 단체 응원전이 펼쳐졌다. 직장이나 철도역 등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TV를 지켜보며 일본팀을 응원했다.
NHK에 따르면 도쿄 미나토구에 마련된 단체 응원 장소에는 시민 400여명이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모여 경기를 지켜봤다.
현장에 있던 30대 남성은 NHK에 "마지막에 오타니 선수가 트라우트 선수를 제압하는 만화와 같은 시나리오로, 최고의 결말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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